티스토리 뷰

IT/S/W

KLDP 10th Anniversary

잎푸른 2006. 9. 18. 04:36
KLDP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행사는 17일 오후 한 시부터 저녁 열 시까지 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 컨벤션에 열렸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 갈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오늘 가보니 신세계 백화점과 연결된 웨딩홀로도 사용되는 곳이더군요. 신세계백화점과 고속터미널, 영풍문고, 센트럴시티 컨벤션 등의 많은 건물과 시설이 모여있는 거대한 공간이었습니다.
컨퍼런스는 네 개의 세션과 BoF로 이루어지는데, 한 세션에 세 개의 강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후원사인 오라클과 레드햇, Daum 등의 부스가 있었습니다.

10g 박카스

도착하자마자 오라클 부스에서 설문지 작성 후 경품 추첨을 했는데 꽝이 나와서 오라클 10g CD와 박카스 한 병을 받았습니다. 병 옆에 10g라고 써있네요.
레드햇 부스에서는 설문지 작성 후 트럼프 카드를 받았는데, 뒷면의 레드햇 로고는 멋있지만 종이로 만든 조잡한 카드라 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Daum 부스에서는 Daum DNA(Developer Network Associates) 티셔츠를 나눠줬는데, 동이 나서 받지 못했습니다.
행사에 정식으로 참여하기 위해서 KLDP 부스에서 플랜코리아에 기부금을 내고 가방과 책자를 받았습니다. 가방은 Oracle에서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아서 어머니 시장 바구니로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옆 책상에서 쿠분투 CD도 나눠주길래 한 장 챙겼는데, 우분투 CD는 받지 못했습니다.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물건 챙기는 일이었네요. 후후
그 밖에, 강의 세션이 끝나고 KLDP 부스에 설문지를 가져가자 KLDP 마스코트 foo가 그려진 커피색 머그컵을 주었습니다.

foo 머그컵


모든 행사가 끝난 후, 성재가 KLDP joone님의 그림이 있는 컵을 하나 더 챙겨주었습니다. 게다가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다며 어렵사리 경품으로 받은 PHP스쿨 티셔츠도 주었습니다.

오늘의 수확

<출처 - 버드님 블로그>
푸하하! 이렇게 써 놓으니 수확물이 무척 많은 것 같군요. 실속은 그리 없지만….


강의 세션 이야기를 해 보지요.

일요일답게 늦잠을 잔 뒤 여유를 부리다가 첫 세션은 놓치고 말았습니다.
첫 번째 세션에 KDE 한국 번역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제 친구 조성재군의 「KDE 프로젝트 소개」강연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녹화된 것이라도 봐야겠습니다.

두 번째 세션 다음의 윤석찬님의 「모질라 프로젝트의 현재와 미래」가 한창 진행되는 도중에 강연장소로 들어갔습니다.
한글 제목은 '현재와 미래'인데 책자에는 'Past and Future'라고 써있네요. 사소한거니까 그냥 넘어가죠.
모질라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점과 모질라 프로젝트들의 계층구조, 개발도구 등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 들려주셨습니다.
강연 마지막 부분에는 전에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때와 마찬가지로 Daum Open 정책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준비가 안됐으니 KLDP 10주년 행사에서 들으라던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것과 달리, Daum Open API에 대한 이야기는 또다시 미뤄졌습니다. 바쁘다 보면 일정 연기는 어쩔 수 없지요.

강의가 끝나고 맨 앞에 앉아있던 성재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성재는 첫 번째 세션에서 자신의 강의가 끝나고 두 번째 세션부터는 스탭으로 변신해서 강연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인사를 하기 무섭게 세 번째 세션인 Greg Stein의 「Google의 오픈소스 활용 사례」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Greg Stein


Greg Stein은 세계 최대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pache Software Foundation)의 의장이자 Google의 개발 매니저로 있는 유명인입니다.
평소에 보기 힘든 명사의 강연인지라 많은 사람이 참석했습니다.
영어 강연이 통역 없이 진행되서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이 몇 명 보였지만 대부분은 끈기있게 강연에 집중했습니다.
Greg Stein은 긴 머리에 티셔츠, 청바지 차림의 외모와는 달리 농담도 하지 않고 진지하게 강연에 임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이 있었고 발음을 천천히 또박또박 해서 강연 내용은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 Google은 오픈소스로 성공한 회사의 모범인 것 같습니다.
  • 작은 팀이 여러 개 있는데, 서로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매니저는 아주 적은 수만 있다고 합니다.
  • 오픈소스를 사용하면서 얻는 이점에 비용 절감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Makes our engineers happy'라는 대목이 인상깊었습니다.
  • 오픈소스를 사용하면 라이센스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습니다.
  • Google에는 Google Summer Code라고 하는 좋은 소프트웨어를 선정해서 상금을 주는 행사가 있습니다.2005~2006년간 한국과 인도의 Google Summer Code 실적을 비교했는데 차이가 엄청났습니다.IT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심각한 것 같습니다.
  • Google이 오픈소스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오픈소스로부터 이익을 얻었으니 오픈소스에 이익을 환원한다는 것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14일 제주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했던 강연과 동일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제주에는 가지 못했지만 이렇게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네 번째 세션은 FreeBSD와 Python 커미터인 장혜식님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에 참석했습니다.
본인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얻은 금쪽같은 노하우를 알려주셨습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기여방법, 프로젝트 규모별 참여방법, 관례 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거나 힘들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시간 동안에 진행된 「오픈소스로 모바일 프로그래밍 하기」의 강사 용영환님은 제 대학교 선배님입니다.
강의 세션이 끝나고 저녁 식사 시간에 행사장에서 내려가는 태터툴즈 노정석 사장님과 TnC의 inureyes(신정규)님을 비롯한 태터툴즈 일당들(?)의 모습도 보이더군요. 왠지모르게 따라가고 싶은 충동이 막 들었습니다.


저녁식사 후 BoF(Birds of a Feather) 때는 Mozilla FireFox 2.0 Party BoF에 참석했습니다.

Firefox 2.0 Party BoF

<출처 - MIRiyA님 블로그>
BoF는 정규 세션이 끝나고 특정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주관은 아까 「모질라 프로젝트의 현재와 미래」강연을 하셨던 다음에서 기술전략을 담당하며, 한국 Mozilla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는 차니(윤석찬)님이 맡아주셨습니다. 고맙게도 레어아이템인 Firefox 스티커를 나눠주셨습니다.
참여 인원은 15명 정도였습니다. 포항공대, 한양대, 중앙대, 고려대 등에서 컴퓨터 등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홍일점인 LG전자에서 HD DVD를 개발하시는 분, 엠파스에서 웹 개발을 하시는 분, 선린 인터넷 고등학교 학생들, 세벌사랑 운영자인 세벌(전상도)님, 뒤늦게 오신 네이버 검색팀장님 등 다양한 인원이 참석했습니다.
올해 초에 한글 Mozilla 포럼에서 열렸던 Naver Bug Day는 오늘 참석하신 네이버 검색팀장님이 제안하셨던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버그를 세 개 올렸으나 뽑히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Firefox의 문제점, 발전방향, 플러그인, 확장기능 등, Firefox에 대한 것과 그밖의 여러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시간이 넘도록 쉴 틈이 보이지 않자 음료수를 사와서 쉬는시간을 만드는 저의 센스!

놀랍게도 15명쯤 되는 인원 중에 세벌식 사용자가 세 명이나 되어서 쉬는시간동안 세벌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히 전상도님은 저처럼 세벌식에 Dvorak 사용자라고 하셔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쉬는 시간이 끝날 무렵 석찬님에게 다음 채용에 대해서 물어보려 했는데, 작년까지는 채용에 관여했지만 올해부터는 아니라며 며칠 후에 있을 채용설명회에 참석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다음 뿐만 아니라 네이버, 엠파스 직원들이 모인 자리라 취업에 대해 묻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오늘 주제와는 거리가 있고 다들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계셔서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BoF가 끝나고 마지막에는 KLDP 운영자인 권순선님이 진행하는 전체 BoF와 대망의 경품 추첨이 있었습니다.
행사를 위해 수고해준 KLDP 스텝과 행사 스텝, 강사님들을 다시한번 소개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경품은 항상 그러하듯 당첨되지 못했으나, 티셔츠 당첨자인 성재의 덩치가 큰 덕분에 티셔츠는 제게 돌아왔습니다.

경품!


신기하게도 1등 아이팟 나노 당첨자가 나왔을 때 가같이 기뻐하는 분위기더군요. 어쩌면 자신이 당첨되지 못해 아쉬워하는 것을 제가 오해했는지도 모르지요.


전체적으로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황금같은 일요일 하루를 써버렸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10년에 한 번이 아니라 1년에 한 번씩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진 출처 - KLDP 10주년 기념 컨퍼런스 갤러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