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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진로 고민

잎푸른 2010. 6. 6. 20:25

 지난주 토요일에 모 대학 MBA 입학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가 나름 나쁘지 않은 회사라고는 하지만 저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일하는 기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사들을 보며 10년 후의 내 모습이 저렇겠구나 하는 생각에 앞길이 막막했습니다.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 없이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이 MBA 진학입니다.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외국 MBA 진학은 불가능해서 그 대안으로 국내 MBA 진학을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다녀온 학교의 MBA 과정은 일반적인 MBA가 아니라 특정 분야에 심화된 MBA입니다. 설명회에서 MBA 과정 소개가 끝나고 졸업한 선배들과 재학생들이 앞에 나와서 Q&A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사람들은 대단히 뛰어난 인재들이더군요! 졸업생들은 대부분 제가 원하는 분야에 재직 중이었습니다. 설명회에 참석한 입학 희망자들도 대부분 좋은 회사나 좋은 대학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설명회에 다녀오면서 이 MBA 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은 물론,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하는 성찰의 시간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지원을 하기에는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1. 영어 실력이 부족한 점. 제가 지원하려는 학교의 MBA 과정은 정해진 학점 이상을 100% 영어로만 진행되는 과목으로 이수해야 하고 한 학기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의해 협약이 맺어진 외국 대학에서 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저에게는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 같습니다. 
  2. 수학의 기본이 부족한 점. 제가 지원하려는 MBA 과정은 특정 분야에 심화된 과정인데, 여기에서는 깊이 있는 수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수학 기본기가 부족한 저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부분입니다.
  3. 비싼 학비. 2년간 등록금만 6천만 원(해외연수 프로그램 제외)이 들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4.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함. 공부는 대학교 3학년 이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평범한 제가 뛰어난 사람들과 더불어 어려운 공부를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지원 자체가 망설여지고, 지원한다고 해도 제가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원서접수가 10월이니까 남은 시간 동안 차분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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