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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촌형이 PC가 이상해졌다고 해서 TOEIC 시험이 끝나자마자 이모 댁에 갔습니다. 형의 PC를 살펴보니 확인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많이 설치해서 악성코드가 생겼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진다는 패치를 잘못해서 속도가 더 느려지는 등 복구하기가 어렵다고 판단, 형의 요청대로 포맷을 하고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Windows를 설치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드웨어 드라이버를 읽어오는 화면이 지나고 "Setup is starting Windows" 메시지가 나온 후 검은 화면에서 다시 파란 화면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PC가 멈추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삽질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원인을 찾으려고 RAM을 하나 뽑기도 하고, CD-ROM을 Primary Slave에서 Secondary Master로 바꾸기도 하고 CMOS 설정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심지어, 다른 PC에 HDD만 연결해서 파일 복사까지 진행한 다음 원래 PC에 붙여서 설치를 마무리하려 하였지만 부팅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도를 하느라 점심에 시작한 작업이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오늘은 이 정도까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에 나중에 집에서 더 살펴볼 생각으로 본체를 집에 가져왔습니다. (이모 댁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입니다. 게다가 슬림형 PC) 집에서 다시 설치를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 노트북을 켜고 구글과 네이버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구글에서 검색어 'setup is starting windows'로 답을 찾았습니다.

http://www.hardwareanalysis.com/content/topic/13533/#111703

 clayton mertz의 말대로 "Press F6 if you need to install a third party SCSI or RAID drivers..."에서 F5키를 누르자 'Standard PC with C-Step i486''Other'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왔고 앞의 것을 선택했더니 마침내 설치 화면으로 넘어가더군요. 기뻐서 형에게 전화를 했더니 수고했다며 좋아합니다. 오늘 온종일 시간 뺏기고 고생했으니 한 턱 크게 사라고 해야겠습니다. 저와 같은 문제를 겪는 다른 분들이 저처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p.s. 이번 방학 들어서 세 번째로 PC 문제를 해결했네요. 컴퓨터공학은 컴퓨터 AS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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