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 후기 :: 2006/08/31 21:05
1년 만에 복학을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역시 학생 때가 좋은 거구나 생각했었는데, 막상 꿈에 그리던 복학을 하니 학생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취업 대란 속의 3학년에게는 말이죠.
수강신청 전쟁을 치르고 며칠간 학교에 나가면서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 우선 강의실 번호를 헷갈린다거나, 새로 생긴 식당·셔틀버스 표 판매소·증명서 발급기 등 시설물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어리버리죠. 이것은 한 번 알게 되면 해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별문제는 아닙니다.
- 그리고 대중교통 이용시간과 걷는 거리가 많다 보니 무척 피곤합니다. 통학 거리가 멀어서 오랫동안 지하철과 버스를 타야 하고 캠퍼스에서는 동선이 길어서 많이 걷다 보니 무척 피곤합니다. 복학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것은 없지만 휴학기간 동안 대중교통 이용이나 걷는 시간이 많지 않은 생활을 해 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숙이나 자취, 고시원 생활은 하지 않을 겁니다. 휴학 전, 한 달간의 고시원 생활에서 나온 결정입니다. 학교에서 가까이 있다고 해서 공부를 더 하는 것도 아니고, 좁은 고시원 방에서 홀로 우두커니 외로이 있는 것도 참기 어렵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을 수 없는 것도 그렇고요. 통학 거리가 긴 대신 책을 읽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렵니다. - 가장 불편한 것은 컴퓨터 자판입니다. 휴학기간에 키보드의 한글과 영문 자판 모두를 세벌식과 Dvorak으로 바꾼 덕분에 학교에 있는 컴퓨터를 사용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노트북을 매일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쩌면 두벌식과 Querty를 다시 연습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불편하고 힘들다면, 복학해서 불만이냐? 아니오, 그렇지는 않습니다.
몇 가지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복학을 해서 기쁩니다.
동기들과 다시 만나서 반갑고, 취업에 성공한 동기들이 있어서 기쁩니다. 이제 2학기가 막 시작되었을 뿐인데 벌써 취업에 성공한 동기들이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부럽습니다. 마지막 학기를 남긴 동기들은 취업이다 졸업이다 그러고 있는데 저는 아직 3학기나 남아서 약간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학생이라는 신분이 되어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황당한 것은,
제대복학도 아닌데 여자들이 다 예뻐 보인다는 거죠. *^^*
어뜩해~ 나 미쳤나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