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만의 죄

2012.12.31 15:59

당신이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것이 문제다.
해가 질 무렵에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그것이다.

당신이 잊은 부드러운 말
당신이 쓰지 않았던 편지
당신이 보내지 않았던 꽃
오늘 밤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유령들이 있다.

형제의 길에 놓인
돌을 치우지 않았다면
기운 나게 조언해야 할 때
너무 많은 말로 성급했다면

사랑스러운 손길로
온화하고 상냥한 말투 대신
시간이 없다거나,
당신의 걱정들만 생각했다면

작은 친절의 행위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그 기회들은
정말 쉽게 마음에서 잊는다.

당신이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것이 문제다.
해가 질 무렵에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그것이다.


마가렛 생스터, 천국으로 가는 시 中





The Sin of Omission

by Margaret E. Sangster



It isn't the thing you do, dear;
It's the thing you leave undone,
Which gives you a bit of heartache
At the setting of the sun.
The tender word forgotten,
The letter you did not write,
The flower you might have sent, dear,
Are your haunting ghosts to-night.

The stone you might have lifted
Out of brother's way,
The bit of heartsome counsel
You were hurried too much to say;
The loving touch of the hand, dear,
The gentle and winsome tone,
That you had no time nor thought for,
With troubles enough of your own.

The little acts of kindness,
So easily out of mind;
Those chances to be angels
Which every one may find
They come in night and silence
Each chill, reproachful wraith
When hope is faint and flagging
And a blight has dropped on faith.

For life is all too short, dear,
And sorrow is all too great;
To suffer our great compassion
That tarries until too late;
And it's not the thing you do, dear,
It's the thing you leave undone,
Which gives you the bit of heartache
At the setting of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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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2 16:18 신고

    초대부탁드립니다
    Baekbk@naver.com

    perm. |  mod/del. |  reply.
  2. 2015.04.22 16: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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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소나타 - 신현정

2012.11.15 03:24

가을밤을 앉아 있는


그녀의 목덜미가 하도 눈부시게 희어서


귀뚜라미가 사는 것 같아서


달빛들이 사는 것 같아서


손톱들이 우는 것 같아서


그녀의 등 뒤로


살그머니 돌아가서


오오 목덜미에


단 한번의


서늘한 키스를 하고


아 그 밤으로


그대로 달아난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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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 정윤천

2012.11.15 03:22

 시째냐? 악아, 어찌고 사냐. 염치가 참 미제 같다만, 급허게 한 백마넌만 부치야 쓰것다. 요런 말 안헐라고 혔넌디, 요새 이빨이 영 지랄 가터서 치과럴 댕기넌디, 웬수노무 쩐이 애초에 생각보담 불어나부렀다. 너도 어롤 거신디, 에미가 헐 수 읎어서 전활 들었다여. 정히 심에 부치면 어쩔 수 없고……


 선운사 어름 다정민박 집에 밤마실 나갔다가, 스카이라던가 공중파인가로 바둑돌 놓던 채널에 눈 주고 있다가, 울 어매 전화 받았다. 다음날 주머니 털고, 지갑 털고, 꾀죄죄한 통장 털고, 털어서, 다급한 쩌언 육십마넌만 서둘러 부쳤다.


 나도 울 어매 폼으로 전활 들었다.


 엄니요? 근디 어째사끄라우. 해필 엊그저께 희재 요놈의 가시낭구헌티 멫푼 올려불고 났더니만, 오늘사 말고 딱딱 글거봐도 육심마넌베끼 안되야부요야. 메칠만 지둘리먼 한 오십마넌 더 맹글어서 부칠랑께 우선 급헌 대로 땜빵허고 보십시다잉. 모처럼 큰맘 묵고 기별헌 거이 가튼디, 아싸리 못혀줘서 지도 잠 거시기허요야. 헐헐, 요새 사는 거이 다 그렇단 말이요.


 떠그럴, 사십마넌 땜에 그날밤 오래 잠 달아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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