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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페 | 편입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편입생 취업수기 게시판에 올린 글


가 편입을 하기로 마음먹게 된 것은 사촌 누나의 편입을 보면서였습니다. 2003년 초에 제대 후 2학년으로 복학해서 별생각 없이 학교에 다니던 중 사촌 누나가 편입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편입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니던 대학에 불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더 큰 꿈을 품고자 편입을 결심했습니다.

름 방학이 되어 누나의 추천으로 교대에 있는 편입학원에서 특강을 들었지만 영어의 기초가 없어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2학기 개강을 하고 같은 학원의 주말반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근로 장학생이 되어 쉬는 시간마다 칠판을 지우고 학원비를 할인받으며 학기 내 다녔습니다.

울이 되어 시험 시즌이 되자 저는 몇 군데 대학을 지원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한 대학의 면접일과 다른 대학의 필기시험 날짜가 같았던 것입니다. 저는 면접이 오후에 잡히길 바라며 둘 다 지원을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면접이 정말로 오후에 잡혔습니다. 시험 결과도 두 대학 모두 예비 3번으로 예비합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행운은 거기까지였는지 결국 불합격하고 말았습니다.

칠 간 방황하다가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편입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의지를 불태우고자 머리를 박박 밀고 강남역에 있는 편입학원의 K대 반에 등록했습니다. 이곳에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자습실이 문을 여는 아침 8시 전에 학원에 도착해서 줄을 서서 자리를 맡고 학원이 문을 닫는 밤 10시까지 매일 공부했습니다. 여기에서 기본기부터 착실히 공부한 덕분에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전에 다녔던 학원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모의고사를 입수해서 풀어보면 항상 90점대가 나왔습니다.
같은 스터디 조원인 형도 열심인 형이라 늘 같이 공부하고 밥도 같이 먹었습니다. 식비를 아끼려고 점심은 매번 한솥도시락을 이용했습니다. 날씨가 풀리고부터 국립도서관 학위논문관(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꽃 피는 봄에 야외에서의 식사는 지루한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이었습니다. 주말이면 부족한 운동을 보충하려고 러닝을 했습니다.
스터디 조원에 여학생 두 명이 추가되어 4명이 어휘, 시사독해 등을 함께 했습니다. 저는 조장이라 질문을 모아 선생님께 물어보거나 어휘 시험을 준비하는 등 열정적으로 스터디에 임했습니다. 덕분에 편입시험 준비가 고통스럽기보다는 즐겁게 생각되었습니다. 6월쯤 되니 서로 얼굴이 익어 새로운 사람도 여럿 사귀게 되었습니다.

험 결과 저는 K대 시험에서 70점대 초반의 점수가 나왔지만 면접도 보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분했던 것은 같은 학원에 60점대의 점수로 면접을 본다는 사람이 있었던 것입니다. 전적대 레벨에 따라 필터링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권유로 마지못해 지원했던 대학에 합격하여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라던 편입은 했지만 원하던 대학이 아니어서였는지 저는 9월이 채 가기도 전에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으며 학교만 나갔습니다. 학기가 끝날 무렵이 되자 같은 과로 편입한 동기 형과 함께 학교 도서관에서 다시 편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따로 문제집이나 어휘 책을 보기보다는 편한도 자료실에 있는 기출문제와 학원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준비했습니다.
비록 한 학기 뿐이었지만 이 대학의 편입 동기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편입을 두 번 했기 때문에 대학 모임이 세 개나 됩니다. ^^

개월간 편입 영어 공부에서 손을 뗐지만 다시 공부를 시작하자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대단한 자신감으로 지원하는 대학에 100% 합격할 줄만 알았습니다.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2개 학교에 더 지원해서 총 3곳에 지원했습니다.
예상대로 필기에 합격해서 면접을 봤지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나머지 두 대학에는 모두 합격해서 어디에 갈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지원한 학과가 달랐는데, 한 곳은 대입 당시 무척 가고 싶었지만 점수대가 높아서 지원조차 못하던 곳이었고 나머지 한 곳은 그동안의 전공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지인들의 추천을 고려하여 고민한 끝에 원래의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 아름다운 캠퍼스와 학생으로 가득 찬 도서관이 너무 좋았습니다. 도서관 분위기와 수업을 들으며 학교 수준이 확실히 높다고 느꼈습니다.
편 입에 합격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줄로 알았는데 편입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개강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엄청난 과제와 퀴즈 등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레포트 쓰다 보면 중간고사, 중간고사 끝나면 또 레포트, 레포트 쓰다보면 기말고사" 이렇게 한 학기가 지났습니다.

학이 되어 지인의 요청으로 회사에 아르바이트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방학이 끝날 무렵 계속 일할 것을 권유받아 1년간 휴학하고 회사 생활을 했습니다. 여기에서 남은 3학기분의 등록금을 모았고 토익 점수를 800점대까지 올렸습니다.

학 후 또 한 학기가 지나고 2007년이 되어 4학년 1학기가 되었습니다. S전자와 L전자의 상반기 공채에 지원했는데 S전자에 최종합격했습니다. 상반기에 합격한 덕분에 남은 대학 생활을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오늘 마지막 기말고사를 치렀습니다. 다음 달인 2008년 1월에 입사합니다.


제가 편입에 도전하는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편입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편입 후에도 편입 준비시절만큼 아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직접 경험해 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둘째, 편입은 핸디캡이 아닙니다. 편입생은 취업할 때 차별을 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편입이 단점이 될지 강점이 될지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S전자 면접에서 왜 편입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바를 조리 있게 말씀드리자 면접관께서 흡족해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입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제 동기, 선·후배들도 좋은 기업에 많이 합격했습니다. 편입생으로서 자신감과 긍지를 갖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길 바라며 수기를 마칩니다.


원문보기 - http://cafe.daum.net/cchoi38/5GLR/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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