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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거래에서 사기를 당했습니다. 큰 사기는 아니고 피해액 2만 5천 원의 소액 사기입니다. 철저하고 조심성 많은 저이지만 방심하여 사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다음은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등록한 글입니다.

노트북 어댑터가 고장나서 8월 26일 노트북인사이드 「삽니다-노트북 악세서리」 게시판에 글을 남겼습니다.
http://board.nbinside.com/nb_board/zboard.php?id=gainbuyetc&no=42195

8월 27일 '델어덥타연락바랍니다 문자말구요'라는 내용의 문자가 왔습니다.
어댑터를 새로 사는 대신 고장난 어댑터를 고쳐볼 생각으로 연락을 하지 않다가, 전파사 가서 고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해봤으나 전화기가 꺼져있었습니다.

계속 전화를 하던 중 9월 9일에 통화가 연결됐습니다.
어댑터 때문에 연락했다니까 자신이 어댑터를 두개 올렸다면서 무슨 어댑터냐고 묻더군요. 다른 하나는 맥 어댑터라고 했습니다.
직거래를 해볼 생각으로 지역을 물었더니 의정부랍니다. 혹시 서울로 출근하지 않냐니까 집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라더군요.
가격은 얼마를 생각하냐길래 2만원이라니까 자기는 3만원을 생각했다면서 절충해서 2만 5천원으로 하는 대신 자신이 택배비를 부담하겠답니다. (여기에서 완전히 속아넘어갔습니다)
부인 시켜서 우체국에서 입금 확인하고 바로 부쳐준답니다.
계좌번호를 알려주더니 계좌가 자기것인지 부인것인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이름과 부인의 이름을 알려줬습니다. 부인의 이름은 '조진희'라고 했습니다.
원래 직거래만 하는 주의지만 금액이 크지 않아서 찜찜한 마음을 뒤로한 채 방심하고 송금하고 말았습니다.

입금 후에 물건 발송하고 확인문자 달라고 했지만 답장이 없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다시 한번 문자를 보냈지만 역시 답장이 없었고, 전화를 해보니 전화기가 꺼져있더군요.
불길한 마음에 구글에서 전화번호로 검색을 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사기꾼이네요.

더치트라는 사이트를 원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제가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2만5천원에 쓰라린 교훈을 얻었습니다.
온라인 1:1 거래는 직거래로간 할 것, 구매 전에 더치트를 검색해 볼 것.

금액은 많지 않지만 괘씸해서 안되겠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경찰서에 방문할 생각입니다.
꼭 잡아넣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람은 2006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작년 5월 1일에 검거된 적이 있는데, 당시 피해자들은 피해액을 보상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1년 정도 형을 살고 나오자마자 똑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자가 교활한 것은, 소액으로 구매자의 방심을 유도하고, 사기를 당한 후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심리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건으로 피해자를 유혹합니다. 통화 중에는 성실한 말투에 맞장구를 잘 쳐서 구매자가 믿게끔 합니다. 대포통장 명의를 자신의 식구(여자일 경우 부인, 남자일 경우 형)라고 하는 수법도 씁니다.

 인터넷에서 1:1로 물건을 살 때는 사진으로 물건이 있는지 확인하고 직거래를 하십시오. 직거래할 수 없으면 안전거래 등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이런 일을 당하면 반드시 신고(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신고, 경찰서 방문 후 진정서 제출)해야 합니다. 피해 금액이 얼마 안 된다고 귀찮아서 신고하지 않으면 사기꾼은 계속 사기를 치고 피해자가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주민등록번호 도용사실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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