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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을 앉아 있는
그녀의 목덜미가 하도 눈부시게 희어서
귀뚜라미가 사는 것 같아서
달빛들이 사는 것 같아서
손톱들이 우는 것 같아서
그녀의 등 뒤로
살그머니 돌아가서
오오 목덜미에
단 한번의
서늘한 키스를 하고
아 그 밤으로
그대로 달아난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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