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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소나타 - 신현정

잎푸른 2012. 11. 15. 03:24

가을밤을 앉아 있는


그녀의 목덜미가 하도 눈부시게 희어서


귀뚜라미가 사는 것 같아서


달빛들이 사는 것 같아서


손톱들이 우는 것 같아서


그녀의 등 뒤로


살그머니 돌아가서


오오 목덜미에


단 한번의


서늘한 키스를 하고


아 그 밤으로


그대로 달아난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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