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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Bunji Jump

잎푸른 2005. 8. 22. 23:03
 완전히 술에 K.O.된 저는 다음날 아침 가장 늦게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다들 과음 때문에 늦잠을 자서 오전에 예정되어 있던 서바이벌 게임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짐을 꾸리고 펜션에서 사진을 찍은 후 집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몇 분 가지도 않았는데 앞서 가시던 사장님께서 갑자기 차를 멈추고 우리 쪽으로 오더니 번지점프 하고싶은 사람 있느냐고 물어보십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하고싶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12명의 일행 중 번지점프를 하겠다는 사람은 저를 비롯한 류대리님과 김대리님 3명이었습니다. 나중에 집에 가는 길에 동원이 형이 그러더군요. "야. 가족 있는 사람이 무슨 번지점프냐?"

 전날 술 때문에 번지점프를 하다가 '우웩!'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접수를 했습니다. 점프할 때 고정하는 허리와 발목 중 발목에 묶는 것이 더 스릴 있다는 말에 발목으로 결정! 잠시 후 앞사람이 뛰어내리고 제 차례가 왔습니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직원이 간단히 주의사항을 설명해주고 발목 끈과 번지점프 줄을 고정합니다. 승강기가 멈추고 점프대에 서서 아래를 내려보니 아찔하네요. '지상 63미터라..' 2초정도 망설이고 뛰어내렸습니다.

 바람이 몸을 가릅니다. 강물이 눈앞으로 무서운 속도로 다가옵니다. 물이 가까이 다가온 순간, '출렁~' 하고 위로 다시 솟구쳤습니다. 줄이 탄성이 좋아서 몇 번이고 위아래로 흔들렸습니다. 이건 뭐 우웩 할 겨를도 없네요. 정말 짜릿합니다. 자유낙하라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습니다. 나중에 또 올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번지점프는 무사히 했지만 집에 가는 길 내내 속이 안 좋아서 겔겔대다 한참 뒤에 기운을 차렸습니다. 비록 속은 안 좋았지만 집에 가는 동안 하늘이 무척 아름다워서 좋았습니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잊지 못할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번지점프 장동민 버전
번지점프 그까이꺼 그냥 대~충 점프대 올라가서 발목에 줄 매달고 폴짝 뛰어내리면 되는노무거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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