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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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던 러닝화와 트레이닝복 바지를 구입했습니다. 일요일의 현대백화점은 불경기를 무색게 할 만큼 많은 사람이 북적이고 있더군요. 해가 기울 무렵 새로 구입한 옷과 신발의 시험운전(?)삼아 집을 나섰습니다. 거의 4개월 만의 조깅. 어제 심했던 황사가 거의 없어져서 다행이었습니다. 완연한 봄이라 기온은 따뜻하고, 눈여겨보지 않아서 몰랐던 진달래며 철쭉, 목련이 어느샌가 활짝 피어나 있었습니다. 잠시 뛴다고 나간 것이 집 오금동에서 올림픽공원과 아산병원 등을 거쳐 3시간 동안 약 17km를 달리고 왔습니다. (3시간 내내 뛴 것은 아닙니다.) 지치도록 뛴 것까지는 좋았으나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를 해서인지, 집에 들어와서 신발을 벗다가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나서 한동안 고통에 몸부림쳤습..
오늘은 모의 TOEIC시험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딱 한 달동안 다녔던 학원이 있는데, 한 번이라도 수강한 적이 있으면 매달 있는 모의토익을 볼 수 있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서 신청을 했습니다. 시험 시간은 오후 2시였는데 눈을 떠보니 12시 30분이더군요. 밥도 못먹고 부리나케 종로로 향했습니다. 학원에 다니던 때는 시험날 늦게 도착해서 입장을 하지 못했었는데 2년 만에 시험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일요일인데도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보러 온 모습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Listening은 스피커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잘 본 것 같지는 않고, Reading은 시계 없이 시험을 봤더니 시간 분배를 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모자랄까봐 얼른 풀고 나와서 시간을 보니 끝나기 1분 전이더군요. 정기 ..
세벌식과 Dvorak 자판을 사용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세벌식은 200타, Dvorak은 160타 정도 나옵니다. 세벌식을 익히면서 10년가량 사용해온 두벌식을 거짓말처럼 잊어버렸습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입니다. Dvorak은 그나마 낫습니다. Dvorak을 쓰면서도 Querty는 되더군요. 세벌식과 Dvorak을 사용하게 된 것은 좋지만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자판 설정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사용하던 계정을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고 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동생을 위해 윈도우 사용자 계정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뱅킹에서는 보안상의 이유 때문인지 Querty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복학 후에는 실습실 컴퓨터를 사용할 일이 많을텐테 이것도 문제입니다. 세벌식, ..
한달이 다 지나서 이제야 올려 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 VentureBridge에서는 2006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니세코(ニセコ)로 Workshop을 다녀 왔습니다. 7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말로만 듣던 인천공항에 처음 가봤습니다. 규모도 크고 깔끔하더군요. 탑승까지 시간이 남아서 공항 안을 돌아다니며 비행기 뜨고 내리는 것도 보고 이쁜 승무원 언니들도 보다 보니 금방 탑승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습니다. 도중에 귀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날 뻔 했습니다. 코를 막고 바람을 불었더니 나아지더군요. 2시간정도 날아서 홋카이도의 치토세(千歳)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착륙해서 내리기도 전에 창 밖에 눈보라가 치는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공항 근처의 대형 마..
사촌동생에게서 기타를 받았습니다. 회사 서버에 올려져 있는 기타 동영상을 보고는 갑자기 기타를 배우고싶은 욕망이 마구마구 솟구쳤습니다. 드럼을 치는 사촌 동생이 있어서 하나 얻어볼까 물어봤더니 마침 안쓰는 기타가 있다더군요! 부리나케 달려가서 가져왔는데 저걸 언제 배울지는 모르겠습니다. TOEIC, 일본어, 프로그래밍, Linux, 그리고 기타까지. 세벌식이랑 Dvorak도 틈나는 대로 연습해야하고, 피아노도 배우고 싶고, 디지타이저 사서 그림도 그리고 싶고,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주말 내내 만화책에 빠져 지냈습니다.
세벌식 자판 익히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윗글쇠 받침 몇 개와 기호를 제외하고 자리는 거의 다 외웠습니다. 며칠간 연습했는데 아직 100타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년간 사용해온 키보드 배치를 바꾼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닙니다. 세벌식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Dvorak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쓸데없는 고집같기도 하지만, 더 이상적인 것, 남들이 하지 않는 것,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에 도전해서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세벌식 사랑 모임 용묵이의 절대공간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시험 잘 보기만 바란다. 연락은 하지 않으면셔 친해지기만 바란다.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성공하기만 바란다.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만 바란다.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 아니, 적어도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는 않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오랬동안 굳어진 나쁜 습관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항상 말만 뻔지르르하게 하고 지키지도 못할 나와의 약속들을 만들고 또 어긴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세상엔 똑똑하고 돈 잘 버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처럼 되려면 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나이키의 광고문구가 생각난다. JUST DO IT
갑작스러운 스케줄 변경으로 연기되었던 회사 워크샵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5,6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2주가 연기되어 휴가 시즌이 거의 끝난 19, 20일로 다녀왔습니다. 출발하는 날 아침부터 비가 와서 낙심했습니다. 가는 길 내내 비가 많이 와서 래프팅은 틀렸구나 싶었지만 숙소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약해졌습니다. 숙소인 펜션은 매우 멋진 곳이었습니다. 내부가 모두 나무로 되어있었는데 주인아주머니 말씀으로는 핀란드에서 수입한 원목이라고 하더군요. 사장님께서 줄곧 스위스 융프라우식 별장이라고 하시던 말씀이 정말이었네요. 우리는 짐을 정리한 후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래프팅 장소로 향했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장비를 착용하고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후 교육을 받고 보트로 올랐습니다. 내린천 래프팅은 ..
술을 마시면 주량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음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당연히 다음날이 되면 두통과 속쓰림에 겔겔대면서 후회합니다. 게다가 필름이라고 끊기면, 다음날 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까지 황폐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곤 좌절합니다.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 것은 아닌지, 주변 사람들에게 결례를 범한 것은 아닌지 기억이 나질 않아서 두렵습니다. 실수했다면 정말 낭패! 지하철 광고에서 봤는데 성인 남성의 적정 주량은 소주는 두 잔, 맥주는 600㎖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적정 주량을 지켜야겠습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후회하는 일은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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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가 넘은 시각.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노약자석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부랑자로 보이는 아저씨가 일어납니다. 헝클어진 머리, 지저분한 수염, 거뭇거뭇하게 때가 탄 외투에, 오른쪽 눈 위엔 어딘가에서 다쳤는지 밴드를 붙이고 있습니다. 까맣게 튼 거친 손을 내밀며 백원짜리 있으면 달라고 구걸을 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거나 언짢은 듯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무시합니다. 저 역시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칸을 도는동안 몇백원이 모였을까. 그는 옆칸으로 넘어갔습니다. 다음 역에서 출입문을 통해 다시 이쪽 칸으로 들어옵니다. 옆 칸에서 내린 다음 걸어서 이쪽으로 들어온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아까전 그가 일어섰던 노약자석 맞은편 구석에 앉아 옆..
토요일에 학교에서 DB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DB 시스템 유관업체인 엑셈의 조종암 사장님과 이정근 이사께서 강연을 하셨습니다. 엑셈은 사원 27명에 연 40억원대 매출을 내는 내실있는 기업이라고 합니다. 조사장님께서는 뜻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서, 이이사님께서는 DB관련 분야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조사장님께서 들려주신 말씀 중에 몇가지를 적어봤습니다. 열정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고서는 미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앞의 미치는 말 그대로 광기의 미침이고 뒤의 미치는 것은 다다르는 미침입니다. 열정을 가져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Only the paranoid survive 불광불급과 비슷한 뜻으로, 인텔의 CEO인 Andy Grove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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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한 이후로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것이 몇번이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한두번 뿐인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잠드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니 12시는 고사하고 요새는 2시는 기본으로 넘깁니다.(심지어 3~4시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2시 이전에 잠들 수 없는 병에 걸린 것일까요? 누군가 내가 일찍 잠들지 못하도록 저주를 걸었는지도 모르죠. 문제는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도 일찍 잠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2시에 잠들어서 6시에 일어나면 수면시간이 4시간밖에 안되죠. 연속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기간 동안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모자라는 잠은 다음날 일찍 잔다거나 낮잠으로 보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보니 피로가 누적되어 만성피로로 발전하게 되고 생활은 무기력해 집니다. 주저리주저리..
며칠전.. 화요일 밤이었습니다. 저녁내 놀다가 새벽이 되서야 과제를 붙잡고 있었는데, 몸살이 올때처럼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음날이 되자 발열 + 몸살 + 두통 + 설사가 한꺼번에 찾아왔습니다. 몸살감기인줄 알았는데 열과 몸살은 가셨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현기과 설사는 계속되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선생님께서는 장염이라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뭘 먹었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나을 때까지 죽만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뭘 잘못 먹어서 이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 건강하다가 한번 아파지니까 무척 괴롭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운동도 하려고 다짐했는데 이게 무슨 낭패인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학교앞 식당의 돈까스 냄새와 빵집에서 풍기는 빵냄새, 집에 끓여둔 어묵도 저를 괴롭게 합니다...
최근 며칠간 블로그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스킨을 뜯어고치는데(기껏해야 기존 스킨을 약간 수정한 것 뿐이지만)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해야할 많은 레포트도 내팽겨둔 채 미쳐있던것 같다. 어느정도 만족하고 나니까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겉모습은 뻔지르르한데(실은 그리 뻔지르르 한것도 아니다) 내용이 없는것이다. 기능 추가한다고 많은 소스 수정을 했지만 별로 티도 안난다. 예전에 블루문님의 블로그에서 봤던 글이 생각난다. 좋은 블로그란 무엇인가? 이 글의 요지는 '좋은 블로그란 자신의 이야기가 대부분인 블로그가 좋은 블로그'라는 것이다. 나도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의 블로그에는 포스트가 별로 없다. 물론 예쁜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겉만 뻔지르르한 스킨 수정보다는 나를..
조금전 동 예비군 중대에 직장예비군 편성 확인서를 내고 오는길이었다. 앞쪽에서 여자 세명이 걸어오고 있었는데 가운데에 있는 여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오~ 제법 이쁘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아줌마가 말했다. "어머! 송혜교잖아?" 헉?! 다시보니 정말 송혜교였다. 나는 그때까지 연예인이라 하면,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더 잘생기고 조금 저 예쁠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분명히 그녀는 예뻤다. 몸에 딱 맞는 붉은색 티셔츠에 타이트한 나팔 청바지를 입고있었다. 하얗고 백옥같은 피부(화장빨인지는 모르지만..), 날씬한 몸매, 그리고 푸,풍만한... 게다가 사람들이 말하던 바로 그 '후광'이 비치고 있었던 것이다! 옆에 있던 여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두명은 '배경1',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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